기분 좋은 비

2019. 7. 10. 20:26 from 2019

오랜만에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본다.

사실 매년 언젠가 한번씩은 왔을텐데....

지난 1년간 비가 오는 걸 한번도 못봤던 것 같다.  신선한 느낌이 든다.

 

비가 오는 날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질척이고....무엇보다 어깨 위에 얹어진 것 같은 젖은 솜이불이 느껴진달까.

특히 비 냄새랄까....물비린내가 온 세상에서 나는 것 같았다. 

비가 오면 좋지 않은 일...도 많이 생기고...

비는 어쨌든 좋을게 별로 없었던 기억이다.

추적추적 내리든 주륵주륵 내리든

보슬보슬 내리는, 혹은 하얗게 덮어주는 포근한...눈과 다르게 비는 별로였던 것 같다. 

따라서 패키지로 오는 날씨들, 구름이라든지, 바람이라든지...그런 기타등등의 날씨까지. 

비오는 날은 별로였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시원하기만 하다. 무언가 답답했던 더운 공기를 비가 데려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은 아무 상관없을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비가 오는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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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火)

2019. 7. 9. 20:03 from 2019

요즘 나의 기분은, 화(火) 그 자체이다.

 

예전엔 내 기준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화를 내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최근엔 전혀 참고자 하는 시도를 할 생각이 없다.
내가 나를 그동안 지켜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기본적인 것들, 약속들, 예의...그런것. 당연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다.
"너도 지키지 말면 될꺼 아냐"라고 돌아오는.
그것들이 모두 화가 난다. 

 

내가 친절하기 때문에 나에게만 요구되는 어떤 것들-
당신은 내 맘 알죠? 내가 실제 그렇게 하지 않아도 참으세요-(찡긋) 이런거.
왜 내가, 아니 나만, 알아야 하나? 라고 이제는 화가 난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화를 다시 내고 있다. 
그런데 생활이 엉뚱한데, 화를 내는 기분이 점점 든다.
이들에겐 어차피 내가 그냥 히스테리컬한 여자일 뿐이겠지?라는.  

 

Luvvie Ajayi 의 Get comfortable with being uncomfortable 이란 TED talk을 얼마전에 봤다. 

 

 

"Professional Troublemaker(프로불편러)"라고 소개하고,
스스로 도미노의 첫번째 칩이 되라는
그녀의 요청과 자신감은 어디서 그냥 온게 아닐꺼다.
Luvvie Ajayi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말처럼
침묵처럼 편한 것은 없기 때문에
프로불편러라는 것은 요즘 댓글들이나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없다. 
(그녀가 불편러가 되는 단서는 3가지- 1. 진심인가? 2. 근거가 있는가? 3. 사랑의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인가?-이다.
요즘 몇몇 고발?기사라든지, 컴플레인들은 보통 여기 해당하지 않는 것들이 많긴 하다...)

 

세상이 변하길, 달라지길 원한다면- 나 스스로 변해야 한다.
그러나 혼자 넘어지는 도미노가 되고 싶지는 않다.
또 나 역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지적하는 내 내면의 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리기에, 
그렇게 나는 편하기 위해 분명 화내야하는 많은 것들에 모두 화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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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

2019. 6. 18. 01:34 from 2019

조금씩 쉴 수 있어지니까,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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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완의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그리고
연극 아웃사이드스테이션.

참 다른 결의 두 작품을 읽고, 경험하고 나니...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열심히 살지말고 재밌게 살자.
두려워서 머무르지 말고, 꿈꾸던, 하고싶은 것을 위해 떠나자.
둘의 공통적인 결이라면, 자신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
그치만
책은 지금의 나도 괜찮다는 말로 들렸다면
연극은 지금의 나에게 행동하라라는 채찍으로 다가왔다.

나이를 딱히 생각한 적은 없지만, 하완 작가와 박지은 극본작가의 나이때문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3-40대와 2-30대의 차이.

둘다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도 않았다.
성장할 것이라는 여지로.
나에겐 2019년 6월초 내인생기억조각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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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zero below

2019. 6. 9. 16:17 from 2019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욕망,
자유에 대한 의지,
그런 것들은,
힘power에서 나온다.

힘이 없을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
그것이 의지이자 욕망이다.

Posted by a.to.z :

대덕구에서 김제동씨 강연료로 1500만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는 논란?에 신난 사람들을 보면서 놀란다.
김제동씨는 그래서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까지 이야기되는걸 보니...어처구니가 없다.

김제동씨의 강연료가 왜 문제인지 난 진심 잘 모르겠다.
그 돈을 지급하기로 한 대덕구는, 그 강연료의 가치가 맞다고 판단한 세금을 집행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가진 공공기관이다.
김제동씨는 자신의 가치를 결정할 모든 권한이 있듯이
대덕구는 그 가격을 찬성-반대할 모든 권한이 있고, 대덕구민의 그러한 권한을 책임있게 대행해야할 의무가 있다.

김제동씨의 강연료가 부적절하다고 본다면,
대덕구는 그 강연을 구매하지 않으면 된다.

대덕구가 세금을 집행하기로 한 순간부터 그 강연료를 결정한 이후 결과는 모두 대덕구 책임이다.
지긋지긋하게 무책임한 대덕구를 통해,
공공성이란 무기로
한 사람의 권한-자신의 가치를 결정할-이 훼손되는데 방관하는 한심하고 비겁한 공무원들을 본다.

지긋지긋하다.
김제동씨 강연료가 1500만원이든, 150원이든- 그건 김제동씨 맘이듯.
그 강연에 대한 세금집행을 할 권한 역시 대덕구에 있었다.

대덕구민 세금 1500만원 사용에 대한 권한을 한 연예인에게 달린 것처럼 말한
무책임한 대덕구...
김제동이란 이름이 엄청난 방패구나....
여기 얹어서 한패로 연예인 물어뜯기나 하는 한가한 정치인들까지...
....아, 정말 구리다. 수준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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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움

2019. 5. 28. 00:23 from 2019

늘 한박자 늦게 깨닫게 되는거지만, 진정으로- 타인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에게 주는 면죄부들은 죄책감이란 말로 나 스스로에게 조금이라도 덜어낼 구멍을 주지만,
타인에게 행하는 칼날은 비판이란 이름으로 합리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끔씩 소스라치게 내가 이렇게 날이 섰구나 싶어 놀라고 미안하고 스스로가 미워질때가 있다.

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민하다는 말.
너무나 듣기 싫은.
내가 마음을 담아 애써온 모든 노력을 하찮게 만드는 그 말.

Ende gut alles gut.
여전히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Posted by a.to.z :

나는 그렇게 살고싶지 않다.
부자이기도
유명한 사람이기도
결혼하기도
부모가 되기도
노력하기도
게으르기도
집중하기도
산만하기도
특이하기도
평범하기도
그냥 다 싫다.

나는 그냥 지금 나로 살고싶다.
어떤게 나로 사는거냐고 묻지마라.
내가 어떤지 설명하는 그 순간.
그것은 과거의 말 속의 나니까.

나는 지금의 나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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