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5.17 낭독공연 '잔인하게, 부드럽게'
  2. 2015.05.09 리어왕 두번 보다.
  3. 2014.09.01 연극 유리동물원을 보고...

낭독공연 '잔인하게, 부드럽게'를 봤다.
내가 한국에서 본 첫 낭독공연이었는데,
후회없는 강력추천 공연이다.



이 작품이 가지는 힘은,
고전이 고대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 숨쉬게 했다는데 있다.

좋은 배우들의 힘이 더해져-
오늘 같이 더위에 지쳤던 내 몸과 마음을 자극했다.

게다가 낭독공연이 가지는
상상의 여백이, 이 작품의 매력을 더해준 것 같다.

마음 같아선 다 보고싶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기획이었다.
물론 이것이 공연으로 만들어져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만약 공연까지 가는데 제약이 있다면 낭독공연으로 새로운 극들의 소개도 나쁘지 않으리라...

명동예술극장과 국립극단이 낭독공연시리즈를 반드시 계속 다시 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얼마 안되더라도ㅠㅠ
반드시 보러 가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Posted by a.to.z :

리어왕 두번 보다.

2015. 5. 9. 03:14 from review

리어왕을 봤다.


인간의 욕망과 선함이 엇갈리며 드러난 비극...
....미친 것 같은 현실이 비단 현재의 것만이 아니라는 것에 위안받아야 하는걸까...
사실 오늘 공연은 지난 번과 달리 뭔가 집중력이 떨어져보여 아쉬웠지만-


고전이 가지는 힘과,
고민이 가지는 힘을 느끼며....

두번 볼 수 있어 행복했다.

Posted by a.to.z :

연극 유리동물원을 봤다.

이 시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화두를 던져줄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마지막날 마지막공연 표를 구해 이 연극을 보러 상경했다!ㅎㅎㅎ



연극 유리동물원은, 미국 1930년대 대공황시대를 살아가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다.

이번 연극은 명동극장의 고전연극시리즈의 하나이고, 한태숙이 연출했다.

해설을 읽어보니, 

테네시 윌리엄스의 자전적 연극이라고 할만큼 작가의 삶이 반영되어있고, 그래서 꽤 솔직한 그 시대가 그렸다고 보더라..

대강의 줄거리는,

과거를 잊지 못하는 남부출신 여인인 엄마(아만다 역, 김성녀)가 오래전 가출해버린 남편의 빈자리를 채우려하며

심약하고 심약해 아무것도 못하고 집안에서 거의 은둔하는 딸(로라 역, 정운선)과,

이 두 여인을 부양하기 위해, 시를 쓰고 싶지만, 창고에서 일하며 괴로워하는 아들(톰 역, 이승주)이랑,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로라의 오랜 짝사랑이자, 톰의 동창&직장동료(짐 역, 심완준)이 등장하면서 이 가족의 삶의 갈등은 표면화되고 극대화된다. 


연극 자체가 나쁘지 않았지만,

(나의 굉장히 높은 기대일수 있지만) 화두를 던질만한 사회적 깊이와 공감대를 만들어내지는 못한 것 같다.

역시 김성녀라는 배우의 연기 관록은, 연극과 역할을 넘어서더라.... 

(다른 배우들도 잘했지만 좀 지나니 기억이 안나더라는..죄송ㅠㅠ)

좋은 연기를 봤고, 관객을 들었다놨다 할 수 있는 힘에 감동했지만,

연극 유리동물원이란 작품의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주었는가,

혹은, 이 고전연극을 통해 우리사회와 시대에 맞는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내었는가는...

사실 의문이다.

...어차피 번역을 거친 작품은, 원작 그대로를 전달하기 어렵지 않은가.

게다가 "고전"이란 시대를 거듭하며 더 많은 메시지를 만들어내니까....  

좀더 2014년의 우리사회를 반영해내는 노력이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나는, 예술이 불편함을 아름답게 전할 수 있고, 아름다움을 통해 불편함을 전달해낼 수 있는 파워를 가졌다고 믿는다.

이 연극이 그 파워를 십분 활용하였는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


그래도 내가 무척 사랑하는 명동극장에서 고전연극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Posted by a.to.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