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본다.
사실 매년 언젠가 한번씩은 왔을텐데....
지난 1년간 비가 오는 걸 한번도 못봤던 것 같다. 신선한 느낌이 든다.
비가 오는 날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질척이고....무엇보다 어깨 위에 얹어진 것 같은 젖은 솜이불이 느껴진달까.
특히 비 냄새랄까....물비린내가 온 세상에서 나는 것 같았다.
비가 오면 좋지 않은 일...도 많이 생기고...
비는 어쨌든 좋을게 별로 없었던 기억이다.
추적추적 내리든 주륵주륵 내리든
보슬보슬 내리는, 혹은 하얗게 덮어주는 포근한...눈과 다르게 비는 별로였던 것 같다.
따라서 패키지로 오는 날씨들, 구름이라든지, 바람이라든지...그런 기타등등의 날씨까지.
비오는 날은 별로였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시원하기만 하다. 무언가 답답했던 더운 공기를 비가 데려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은 아무 상관없을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비가 오는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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