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

2019. 7. 9. 20:03 from 2019

요즘 나의 기분은, 화(火) 그 자체이다.

 

예전엔 내 기준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화를 내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최근엔 전혀 참고자 하는 시도를 할 생각이 없다.
내가 나를 그동안 지켜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기본적인 것들, 약속들, 예의...그런것. 당연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다.
"너도 지키지 말면 될꺼 아냐"라고 돌아오는.
그것들이 모두 화가 난다. 

 

내가 친절하기 때문에 나에게만 요구되는 어떤 것들-
당신은 내 맘 알죠? 내가 실제 그렇게 하지 않아도 참으세요-(찡긋) 이런거.
왜 내가, 아니 나만, 알아야 하나? 라고 이제는 화가 난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화를 다시 내고 있다. 
그런데 생활이 엉뚱한데, 화를 내는 기분이 점점 든다.
이들에겐 어차피 내가 그냥 히스테리컬한 여자일 뿐이겠지?라는.  

 

Luvvie Ajayi 의 Get comfortable with being uncomfortable 이란 TED talk을 얼마전에 봤다. 

 

 

"Professional Troublemaker(프로불편러)"라고 소개하고,
스스로 도미노의 첫번째 칩이 되라는
그녀의 요청과 자신감은 어디서 그냥 온게 아닐꺼다.
Luvvie Ajayi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말처럼
침묵처럼 편한 것은 없기 때문에
프로불편러라는 것은 요즘 댓글들이나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없다. 
(그녀가 불편러가 되는 단서는 3가지- 1. 진심인가? 2. 근거가 있는가? 3. 사랑의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인가?-이다.
요즘 몇몇 고발?기사라든지, 컴플레인들은 보통 여기 해당하지 않는 것들이 많긴 하다...)

 

세상이 변하길, 달라지길 원한다면- 나 스스로 변해야 한다.
그러나 혼자 넘어지는 도미노가 되고 싶지는 않다.
또 나 역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지적하는 내 내면의 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리기에, 
그렇게 나는 편하기 위해 분명 화내야하는 많은 것들에 모두 화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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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