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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19 2019년 봄학기를 마치며.
  2. 2019.07.10 기분 좋은 비
  3. 2019.07.09 화(火)

2019년 봄학기를 마치며.

2019. 7. 19. 16:26 from 2019

강의를 할때 나는 힘을 뺄 줄 모른다. 그야말로 있는 힘을 다한다. 

 

안다, 나도. 나 미련한거.

 

수강생들이 딱히 의욕이 없고, 어서 지식을 내놓아라 할 때는 더더욱 힘이 부친다. 지식은. 그렇게 엊어지는게 아니니까.

 

그러나!!!!

감사하게 강의가 끝난 뒤에 수강생들이 변화됨을 느끼면 그렇게 기쁠 수 없다. 

 

2018년에 만났던 아이들에게서 보람보다는 안타까움을 느꼈다면, 올해 만난 수강생들에게서는 그 변화와 에너지를 받았다.

그런 변화의 순간, 얼마나 예쁜 눈을 가졌는지 그들 자신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때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기뻤다.

 

 

미련해도 괜찮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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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비

2019. 7. 10. 20:26 from 2019

오랜만에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본다.

사실 매년 언젠가 한번씩은 왔을텐데....

지난 1년간 비가 오는 걸 한번도 못봤던 것 같다.  신선한 느낌이 든다.

 

비가 오는 날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질척이고....무엇보다 어깨 위에 얹어진 것 같은 젖은 솜이불이 느껴진달까.

특히 비 냄새랄까....물비린내가 온 세상에서 나는 것 같았다. 

비가 오면 좋지 않은 일...도 많이 생기고...

비는 어쨌든 좋을게 별로 없었던 기억이다.

추적추적 내리든 주륵주륵 내리든

보슬보슬 내리는, 혹은 하얗게 덮어주는 포근한...눈과 다르게 비는 별로였던 것 같다. 

따라서 패키지로 오는 날씨들, 구름이라든지, 바람이라든지...그런 기타등등의 날씨까지. 

비오는 날은 별로였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시원하기만 하다. 무언가 답답했던 더운 공기를 비가 데려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은 아무 상관없을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비가 오는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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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

화(火)

2019. 7. 9. 20:03 from 2019

요즘 나의 기분은, 화(火) 그 자체이다.

 

예전엔 내 기준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화를 내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최근엔 전혀 참고자 하는 시도를 할 생각이 없다.
내가 나를 그동안 지켜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기본적인 것들, 약속들, 예의...그런것. 당연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다.
"너도 지키지 말면 될꺼 아냐"라고 돌아오는.
그것들이 모두 화가 난다. 

 

내가 친절하기 때문에 나에게만 요구되는 어떤 것들-
당신은 내 맘 알죠? 내가 실제 그렇게 하지 않아도 참으세요-(찡긋) 이런거.
왜 내가, 아니 나만, 알아야 하나? 라고 이제는 화가 난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화를 다시 내고 있다. 
그런데 생활이 엉뚱한데, 화를 내는 기분이 점점 든다.
이들에겐 어차피 내가 그냥 히스테리컬한 여자일 뿐이겠지?라는.  

 

Luvvie Ajayi 의 Get comfortable with being uncomfortable 이란 TED talk을 얼마전에 봤다. 

 

 

"Professional Troublemaker(프로불편러)"라고 소개하고,
스스로 도미노의 첫번째 칩이 되라는
그녀의 요청과 자신감은 어디서 그냥 온게 아닐꺼다.
Luvvie Ajayi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말처럼
침묵처럼 편한 것은 없기 때문에
프로불편러라는 것은 요즘 댓글들이나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없다. 
(그녀가 불편러가 되는 단서는 3가지- 1. 진심인가? 2. 근거가 있는가? 3. 사랑의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인가?-이다.
요즘 몇몇 고발?기사라든지, 컴플레인들은 보통 여기 해당하지 않는 것들이 많긴 하다...)

 

세상이 변하길, 달라지길 원한다면- 나 스스로 변해야 한다.
그러나 혼자 넘어지는 도미노가 되고 싶지는 않다.
또 나 역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지적하는 내 내면의 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리기에, 
그렇게 나는 편하기 위해 분명 화내야하는 많은 것들에 모두 화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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