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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1 장영희, [내 생애 단 한번]
  2. 2009.03.31 배움의 공간.
  3. 2009.03.16 청계천과 세운상가

생각만 하면, 꿀밤 한대 때리고 싶다가도 슬며시 웃음이 나는. 그런 친구가 있다.
늘 자기 일에 성실하며, 뭘 하든 꾸준한 그녀에게 늘 감탄하며...
부러워한다.

그 친구가 간만에 들은 내 소식에 놀라,
선물로 보내준 책, '내 생애 단 한번'.


사실 내가 보는 책은 거의 공부에 관한 책이 아니면, 추리소설..류^^; 여서
장영희 교수가 누군지도 잘 몰랐다.
게다가, 뭐냐..그...인도쯤 다녀와서 삶의 경지를 체험한듯 말하는 책들이 짜증스럽다.
이책도 그런 것이겠거니 했는데.

잔잔하게, 그리고 평범하다 못해 소박하기까지한 글에서,
책을 덮으면서 가슴 속 감동을 느꼈다.
읽는 내내 별 생각없이 넘겼는데, 
가슴 속에서 조금씩 일었던 작은 파도가 마지막에는 밀물처럼 깊숙히 들어와 있었다.

내가 여기서 무슨 글이 어떻게 좋더라라는 말은 
글에 뱀발을 달아놓는 것과 같기 때문에 쓰지 않겠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선물하리라.



원정아, 정말 고마워.
오랜만에, 책 읽고 따뜻했다....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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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

배움의 공간.

2009. 3. 31. 14:28 from 생각.

얼마전 시험준비 내용으로 핀란드 공교육이 어떻기에 성공했는가에 대한 기사를 리뷰했었다.
'뛰어난 아이들'에게 투자하기보다,
같은 학습내용에 대해, 그 '뛰어난 아이들'이 '천천히 하는 아이들'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교실 전체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야기.

사실 요즘 한국교육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괴롭다.
왜 배움의 공간이 싸움의 공간이 되어야 하는건지.....
진정 이기고 지는 전투의 장에서만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걸까.
아니,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은 있는건가.

요즘 일제고사니, 백지답안이니...
그런 기사들을 보면, 선뜻 읽어볼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런 논의가 일어나는 발상이 무섭다.

내가 만났던 아이들은 정말 백지를 내고 싶거나, 공부가 하기 싫거나 했던 것 같지 않았다.
아이들이 궁금했던 것을 가르쳐주지 않는 학교가 지겨웠던 것 뿐이다.
내가 생각해도 왜 이런걸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배우는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런 내용을 억지로 삼키는 것만으로도 힘들텐데,
시험도 꼭.봐줘야 하고.
답안도 꼭. 성의있게 보이게 써줘야 하는 것.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시험지 찍어낼 힘과 돈이 있거든,
무엇을. 어떻게. 제대로 가르칠지 고민하는데나 쓰시지.


나는 비겁한 뒷자리에 서 있기에....

이 어려운 시기에,
아이들과 함께 해주는 교사들에게, 
말도 안되는 요구에 투쟁하는 그들에게,
그저 많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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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

청계천과 세운상가

2009. 3. 16. 01:44 from 생각.

청계천..그리고 세운상가를 포스트모던 경관으로 주제로 페이퍼를 써보려는 생각에,
당시 그 난리 북새통에도 애써 피했던 뉴스와 사진자료들을 뒤적여보았다.
그러면서, 나는 그닥 경험해볼 새 없었던.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90년대 강남을 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랬기 때문에 세운상가 키드니, 청계천 고가니..잘 모른다. 차라리 코엑스몰이니, 테크노마트니... 요런 쪽이다.

종로, 청계천..이런 쪽은 없는게 없는...
내 기억에는.
그곳은 마치 보물찾기 마냥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그런 옆집 할아버지네 같은 곳 같았다.
복잡하지만, 갔다와서는 할 얘기가 많은 그런 곳.

내가 외면하는 사이에,
인터넷 속 그곳들은
이젠 사진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새롭게 단장한 공간으로 바뀌어 속속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순식간에 결정되어 바뀌어버린 경관들.
서울사람들에겐 마치 헬스클럽이나 코엑스몰의 외장판 같이 새로운 청계천이 쌔끈한 즐길거리일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둘러싼 논의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특징없이 그저 깔끔하고 새것인 그 경관이 거북스럽다.
그저 확 부수어 버림으로써 역사를 지워버리는-포스트모던적 행위?!-것이 너무나 쉬어져버린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렇게 재빨리 지워버려야 할 것이 많은 것일까.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서울을 떠나와있지만,
인터넷으로 본 사진들은 한결같다.
즐기는 모습마저 비슷비슷한 그 모습이 서글프기에,
또 다시 난 피하고만 싶다.


나는. 그렇다.
알고 싶지 않다. 정신을 잃을꺼 같다.
서울이 점점 그냥 공산품 같이 변해가는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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