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분풀이를 당했다.

2019. 7. 23. 14:04 from 2019

이상한 쪽지를 받았다. 
누군지 밝히지 않은 상대방의 신경질?이 느껴지는 메모였는데, 어이가 없었다. 

 

왜냐하면, 인공향이든 향첨가된 섬유유연제를 나는 안쓰거든...

문앞에 붙여놓고 도망간 누군가의 "상대를 배려하는 듯" 쓴 마지막 문구에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정말 본인을 불편하게 만든 상대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사실"이 있고, 동시에 상대가 걱정되기도 했다면,
본인이 "누구"인지 최소한 밝혔어야 한다.  아닌 이상 본인이 불편한 그 문제를 해결할 의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늘 내가 당한 것 같이,
상대가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걸 감안하지 않은 순간, 문제해결은 커녕 
메모작성자인 자신의 분풀이 밖에 안되지 않는가.
- 내가 누군줄 알고 자신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이용하냔 말이다!

 

층간소음, 담배연기, 주차매너 등 공동주거시설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갈등을 보면서 설마~했었다.

동시에,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받지도 않는(하긴 바라지도 않는다) 우리 아파트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사람들을 두려워한다는 인상, 사람 간의 '적정거리'를 아예 설정할 생각이 없다는 인상 역시 받았었다.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공격적인 메모를 내가 막상 받으니,
그동안 내가 참아왔던 화났던 것들을 포함해 정말 이 아파트사람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진다.

 

서양식 악수 인사법은, 내 손에 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데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상대를 서로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문명화된 표현법"이란 것이다.

결국 사람 간의 '적정거리'는 가까워지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안전을 위한 것도 포함한다.

나의 안전을 위해 내가 해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기본 매너 지키는게 그렇게 어려운가?

 

별별 사람이 다 있구나......엄청나게 불쾌하다.

Posted by a.to.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