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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9
대화하기
2013. 12. 19. 11:53 from 단상
글을 쓰는 것은 말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나에게 말은, 그때의 느낌으로 기억되는 반면, 글은, 쓰는 이를 제외하고는, 읽는 맥락이나 상황에서 기억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내 글을 다시 읽는 것만큼 나에게 부끄러운 일은 없다.
그래서 자꾸 글쓰기를 피하다보니...점점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그런데 왜 글을 쓰는가.
요즘 나는 외롭다.
너무 외로워서 사실 돌아버릴 것 같다.
문제는 이 외로움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어보인다는 점이다.
혹자는 내가 나를 가두어놓는다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아무하고나 만날만큼 아직 나를 내려놓진 못한 것 같다.
...아직 덜 외로운 것일 수도 있지만, 내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해두자.
그래서 부끄럽더라도, 나는 익명아닌익명에 기대어 글을 통해서나마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다.
그건 그렇고.
아...그나저나 정말 글쓰기는 쉽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