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Cancer Survivors day
6월 첫째 일요일
이런 날이 되면, 뉴스 등 온동네에서 암생존자들의 긍정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내보낸다.
몇번의 수술, 몇번의 항암치료 등등... 그런데도 매일 운동을 하고 긍정적으로 암과 싸웠더니 오늘도 잘 살아가고 있다는...그런 얘기.
그런 암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멀쩡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이 나는 왜 낯설까.
난 너무 괴롭고 힘들었는데.
매일 운동은 무슨... 누워있는 것도 힘들었던 날들을 떠올리면...
어떻게 저 사람들은 저렇게 늘 파이팅 넘치고 늘 긍정적일까.
긍정병에 걸렸다고 하기엔 내가 루저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
그냥... 난 기분이 나쁘다.
내가 느낀 괴로움에 부끄러워야할꺼 같고.
괴로운 나를 보던 가족과 친구들의 고통에 죄책감을 가져야할꺼 같다.
그렇지만 난 정말 괴로웠다.
나에게 암을 견디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경험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하다고 난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도 대신 경험할 수 없는 삶의 단편이기 때문에
그 끝은 암과 살아가야하는 그 사람이 받아들이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정해줄 수도, 올바른 결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고 싶고, 아니지, 잘,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에...
암에 걸리면 괴로운 것이 당연하고.
암에 걸리면 힘든 것도 당연하다.
그 과정을 살아가는 암생존자와 그의 가족들, 가까운 사람들을 그저 외면하지 않고 응원할 뿐이다.
괴로워도 포기하지는 말자고.
그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단지 암때문에 삶의 끝이 온건 아니라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응원해야 된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