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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31 조력자살

조력자살

2013. 12. 31. 14:33 from research

조력자살이란,  

개인이 죽을 시점을 자발적으로 정해, 다른 사람(기관)에게 그 과정에 대한 도움을 요청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이를 죽음을 '준비'한다고 할지, '방조' 혹은 '협력'한다고 할 것인지...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이다. 

사실 인류가 이런 사치스러운 고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최근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조력자살을 의료기술의 발달과 고령화가 가져온 이 시대의 도덕적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가톨릭 신자로서 생명은 하느님에게 달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현대 의학 행위들이 정말 신의 영역을 존중하고 있는 것일까란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를테면, 쇠약해져 먹을 수 없으면 위에 튜브를 연결해 음식을 넣어주고-그래서 간신히 살아있는 사람과, 
그 사람을 돌보기 위해 삶을 자의반타의반 포기한 가족들.
그들에게 과연 이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것. 
혹은 점차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 기계로 숨을 넣어가며 사는 것.
이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영혼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가까운 사람들...
이것이 언제부터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 싶다. 
이런게 늙어가는 것(aging)일까.

비단 노인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젊은 세대들도 자신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서 판단을 할 수 없을 경우를 스스로 대비해 가족들을 보호하고자 조력자살을 선택할 수 있다.
더우기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경우, 파생 비용이 어마어마할 것이 때문에,
언젠가는, 누군가는, 다른 이의 생명에 대한 결정을 해야한다. 

조력자살 논의는...
현대의학의 발전, 사회안전망의 미흡함 등을 고려했을때, 
도덕적 고민보다는 해결책을 원하는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KBS 세계는 지금에서 조력자살(assisted suicide)을 돕는 스위스 exit이란 단체에 대한 방송을 했다.

내 개인적인 느낌인지, 공영방송이라 그런건지..반대입장의 뉘앙스가 깔린 중립적 멘트 같았다.


왜 사람들이 이런 어려운-무서운 결정을 서슴치 않게 되는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가 빠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아나운서의 말마따나 조력자살이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고민해야할 문제라면 좀더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Suicide Tourist, PBS Frontline]


[You Don't Know Jack trailer]





Posted by a.to.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