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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15 연극 푸르른 날에

연극 푸르른 날에

2015. 5. 15. 13:19 from review

연극 푸르른 날에를 봤다.
1980년 5월 18일을 우리가 연극 혹은 예술을 통해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실은-
나는 원래 평을 보지 않고 관람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영향을-가능하면- 안받고 나름의 감으로 보고싶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알게 된 통로 자체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함이지만.... 그건 조금 미뤄두야지 ㅠㅠ).

그저...
이 연극이 5.18 민주항쟁을 다룬 작품 중
티켓예매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고 알려진 극장에서 몇년간 물의없이 올려진다는 사실 자체로 나에게는 충분한 정보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


(이미지 출처. http://www.jungcultur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정말 안타까웠다.
대본은, 작가가 고민한 흔적을 극 구성, 대사 등등에서 잘 보여준 것 같다. 무대도 그랬다.
완전 새롭다기보다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 충분하게 고민함을 느꼈다.
그런데-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못미쳤다.
조연들이 훨씬 더 강렬했고 마음을 울리게했다.
아니지, 연기 자체로는 좋았다.
그저 거리감이 느껴졌을뿐.
마치 단군신화 정도를 극화한 느낌.
이런 근현대사의 아픔에 대해 '함께' 아파한단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배우들이, 감독이, 고민을 피한건 아니겠지만....
그 막연한 거리감과, 미약한 공감이-
나에겐 이 연극이,
그저그런 평범한 연극으로 남기에 충분한 거리감과 안타까움을 주었다.... 그래서 사진도 없고

뭐- 다른 팀이 하면 나아질꺼란 기대보다,
이 아픔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 좀더 필요함을 느낀다.



..... 책임지지 않은 과오는, 책임지는 그 날까지 유령이 되어 쫓아다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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