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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17 열정페이- 넘어서는 안되는 선.

요즘 열정페이라는 말이 나오면, 참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불평한다고 하는 일명 어르신들에게 사실 짜증난다.

그들은 틀이 없던 시대에 틀을 만들던 사람들이고, 

지금 젊은 사람들은 그 틀의 장단점 안에 갇혀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연극치료를 배운다. 

교육과정의 문제점- 이런 것은 말하지 않겠다. 완벽한 것은 없으니까.

단지, 치료사, 심리상담사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이수해야 한다는 자원봉사 시간이라는게 있다.

문제는, 연극이란 것 자체가 시공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다른 것에 비해 많지 않다.

나는 지방에 살기 때문에, 서울까지 가기 위해 택시타고 기차역으로 가서 KTX를 타고 가서 자원봉사 1시간 하고, 다시 KTX를 타고 가서, 택시 타고 집에 간다.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아주 당연하게 나의 돈과 시간을 바친다.

갑자기 취소되면 허탕치고 가야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1시간이, 서울사는 자원봉사자의 1시간과 같다 할 수 없다.


그런데, 지방에 기회가 없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대해 불평하면 안된다.

오히려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게으르게 시간 수를 빨리 못채운다고 말이다.


그들은 틀을 만들고 자랑스러워할뿐, 틀의 문제점을 고민하진 않는다. 

지방과 서울 격차가 KTX로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나이브한 사람들.


나는 이걸 당장 하지 않아도 굶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분노는 어쩌면 미약하다.

하지만, 이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약한 자의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쥐어짜고, 꿈까지 이용하는 그 날, 

틀은 수정되는 것이 아니라 파괴된다.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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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