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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5 [일드/책]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최근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昨夜のカレー、明日のパン] 일드를 보고...

감동받아, 책까지 읽어버렸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인데, 나는 드라마를 보고 책을 찾아 읽었다.


큰 줄거리는, 

남편이 죽었는데도 시아버지와 한지붕 아래 살아가는 데츠코와 그 이웃들의 이야기인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상실의 슬픔을 이겨내가고, 

살아나가고 있는지를..

아주 담담하게,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현실적인 거리감으로 그려나간다.


상실의 아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나는 감히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다시는 볼 수 없고..

다시는 함께 밥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이와이가 모르듯, 나도 모르니까.... 

...그리고 너무 두려워서,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과 상관없이 살아야만 한다.

먹어야만 한다, 슬프지만 행복할 수 있다는...그 먹먹하고 일상적인 말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숨쉬는 이 소중한 시간을 허비 혹은 낭비하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원래 드라마나 영화화 된 책들의 경우, 나는 반드시 책을 먼저 읽는 편인데, 

이 드라마는 원작이 있는 줄 몰랐었다. 

그런데 드라마 보니 책도 너무 궁금해진, 특별한 경험이었다.


기자라 이즈미의 원작소설과 이 드라마가 완벽하게 같지는 않은데...

원작소설의 경우, 좀더 인물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나오는 반면,

드라마는 좀더 관계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느낌이었다.

나의 경우, 드라마를 본 후- 원작소설을 보니, 좀더 따뜻한 그림을 그리며 책이 읽혔던 것 같다.



그나저나,

설정이 엄청나다, 시아버지와 단둘이 남편이 없는데 함께 산다는게....우...나는 상상이 안간다!

시아버지를 '시부'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매일 아침 남편에게 올리느라 만들어지는 찬밥먹기 당번을, 하루하루 공평?하게 돌아가며 하는게...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관계.


드라마는 7부작? 밖에 안되는데, 매회마다 나는 깔깔웃고, 눈물을 훔치고를 반복했다.

딱 이맘때에 촬영했는지,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마음을 잔잔히 흔드는 작품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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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