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있는 관계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것을 넘어서 성의있는 관계.
나와 상대가 함께 처한 상황에서,
상대는 어떨까를 고민하는 그런 관계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나는 그게 전반적으로 늘 쉬웠다.
내가 이러면, 저 사람도 이러하겠지...
그게 불러일으키는 실수 중 하나는,
나는 저사람이 좋은-선의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저 사람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겠지라는 생각이다.
왠지 모르지만, 나는 늘 그랬다.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고,
당하기도 많이 당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손해보고 말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상대가 악의를 가졌다하더라도,
내가 못알아본 것이니, 개의하지 말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
상대가 나에게 지나친 기대를 한다하더라도,
내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종종 화가 난다.
관계가 깊어지고,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이해하려고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자신만 더 이해해달라고 화를 낼 때,
나도 이제는 화가 난다.
시간은 종종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지워주는 것 같다.
책임감이란, 일방적인 것이 되는 순간-
폭력과 억압으로 변질되기 때문에...
나는 관계에서만큼은 '상호간의'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노력하지 않는 관계는,
결국 서로간의 시간을 지우는...
...그래서 관계를 가벼이 만들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