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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발전과 성장

2016. 2. 29. 04:13 from 생각.


어제밤 무한도전 나쁜기억을 지워드립니다란 편을 봤다. 

아버지의 죽음을 지키지 못한 아들..의 아빠 죄송합니다 를 힘겹게 쓰고 지우는 모습은

나의 그것과 비교해선 안되지만, 

결국은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망연자실해지는 그 모습은 내가 무기력해지는 것과 같아 결국 울고 말았다.



한국의 발전과 성장에 대한 외국 글들을 보면 슬퍼진다.

(http://www.mckinsey.com/global-themes/asia-pacific/south-korea-finding-its-place-on-the-world-stage)

내 눈과 귀에는 아픈사람들이 보이고, 그들의 울음이 들린다. 

괴롭다.  분리가 되어야만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이 어쩐지 괴변으로 들린다.

내가 말하는 사람들은 노숙자들이 아니라, 

아이를 어린이집에도 시댁친정에도 이웃에게도 맞길데는 없는데 일을 나서야 하는 이시대의 젊은 아빠엄마들이다.

그렇게 남겨져 어린나이에 경험하지 말아야 될 일들에 무방비로 노출된 어린아이들을 말하는 것이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도 결국은 외면한다는 괴로움에 듣고 볼 수 밖에 없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없기도 하지만, 

내가 누리는 것들에 대한 경멸이 나 자신에 대한 경멸로 이어지는 것 같다. 


한국의 발전과 성장은, 

결코 위정자들의 천재적이고 위대한 리더십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잘못된 선택 안에서도

잘사는 나라를 일구어내고자 하는 선한 열망을 품고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잘잘못에는 경중이 없다고 하지만, 

타인의 삶을 저울에 올려놓은 선택에 경솔함이 있을때, 

그로인해 벌어진 일들이 권력과 대의라는 유연함을 등에 업고 

제도 안에서 처벌받지 않을때. 보호받을때.

그래서 결국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때.

사람들은 실망한다. 이러한 실망은 쌓이고 쌓여 분노와 상처가 된다. 

윤태호 작가의 말대로 일상은 무너진다.

왜냐하면, 일상이란 것은 결국 사회의 약속-즉 제도- 안에서 만들어진 틀이기 때문이다.

숨쉬듯 당연하게 디자인된 것들마저 훼손되고, 딛고 일어서려고할 기반마저 흔들릴때

그것마저도 대의로 받아들여야할때 사람들은 죽어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처는 한두번의 위안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전체사회가 천천히 깊숙하게 찔린 상처가 곪아가는 것이다.

젊은날 갑작스레 찾아오는 죽음이 우리사회에 오고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이런 고민마저도 사치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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