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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9 訃告. 나의 아이폰5s

訃告. 나의 아이폰5s

2015. 8. 19. 17:02 from 생각.

아이폰5s를 물에 빠뜨렸다...

난 아직 이 아이를 보낼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어서인지 너무 우울하다.  비웃어도 할 수 없다.  

정말 진심으로 슬프다.



난 변함없이 좋아하는 것이 정말 열손가락을 아직 다 못꼽는다.

정말이지 변덕이 너무너무 심해서, 가족들은 내가 누군가랑 연애도 못할꺼라고 생각했었다.

핸드폰 같은 경우, 아이폰5s를 갖기 전까진, 구입 후 하루를 못넘기고 불만이 막..견딜 수 없이 올라와 매일 바꾸길 결심하며 지냈었다..


아이폰5s가 그럼 완벽한 핸드폰인가.

절대 아니다. 단점도 사실 없지 않다. 

그래도 나의 단점마냥 안고 살 수 있는 정도였달까나-



정말 너무나 슬퍼서 요며칠 아무생각도 할 수 없다.

연락 안되는게 뭐 대수냐며 고쳐보려고 할일 다 제치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봤는데... 사망했다.

....리퍼를 구하면 되는가- 같은 모델을 구입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생각해봤는데...

나는 아마도 이 아이폰5s를 사용하게 된 계기부터 사용한 나날들 모두를 포함해 애정을 가졌었나보다.

사람마냥 내 온-모든- 마음으로 아꼈던- 지난 1년 6개월 새에 내 손가락 안에 들어와버린....

....그래서 새로운, 혹은 비슷한 기계가 내키지 않나보다. 



지금도 사실 제정신이 아니다. 

급하게 아무폰에다가 유심을 넣어두고 

남은 약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봤는데....

아마 당분간은 새 핸드폰을 사고 싶지 않을꺼 같다.

단통법도 있고- 

어차피 2년 내지 3년을 통신사 위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천박한 소비주의라며, 나라가 함부로 핸드폰도 바꾸지 말라고 교육해주고 있지 않은가.

제조사 통신사를 위한 악법이 나의 아이폰5s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데 도움이 될지 몰랐다.

(** 참고로 보험을 들어두는게, 약정 의무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침수도 침수 나름이라 말려서 살아나는게 있고, 나처럼 전원도 안들어와서 아예 수리 불가능한 것들도 있다.  나는 바로 전원끄고 쌀통에 묻어서 20시간 후에 수리센터에 갔었다.  응급처치를 잘해도 되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다.  skt는 임대폰이 있지만, 지점에서 1달까지만 무료가 있고 그 다음엔 거의 단말기 할부금 급의 임대료가 계산된다.  나는 아이폰5s 구입당시 아주 정직한 방법으로 구입했었다.  나의 정직함에 야유를 보낸다...)


좀더 슬퍼해야지..

내 아이폰5s...

너랑 같이 지냈던 지난 1년 6개월이 너무 행복했나보다- Good bye, my 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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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