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사전구매]는 잘 못믿어서 절대 안하는데, 이번에 한번 해봤다.

그런데 이거 진짜 성질난다.. 진짜 내돈 200프로로 사서 쓰고 화난거니 아무도 뭐라 못하겠지-_-;;;

사실 이번 2019년 하반기 두 제품 모두 사전구매 혜택이 예전에 비해 그다지 좋지 않다. 

 

나는 삼성카드 혜택 때문에 노트10은 삼성디지털프라자, 탭s6는 유투버추천 위메프에서 구매했다.
그리고 구매한지 10일 후 살펴보니, 굳이 사전구매 혜택을 탐낼 이유가 단 1도 없었기 때문에...앞으로는 절대로 안할 예정이다. 

 

galaxy note10
galaxy tab s6

사전구매하면서 새삼 깨달은 점 몇 가지....

 

- 일단 당신이 구매할 때 받은 사전혜택은 매일 바뀔 수 있다.
다시말해 사전혜택은 삼성 기분에 따라 더 할 수도 급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밀리의 서재이든, yes24 북클럽이든 그때가서 주는 혜택이 받게되는 혜택이다....-_-;;;

 

- Youtube Premium 4개월 무료혜택은 9/2/2019 현재 기준, Youtube는 모르고 있는 혜택이다. 서로 남탓이라고 해서 삼성-구글-Youtube고객센터( 080-822-1450) 에 전화걸어서 직접 내가 삼성전자 이벤트 주소페이지를 불러줬더니 Youtube고객센터!가 적용해줌. (이 고객센터가 담당이라는걸 알아내는데 2시간 걸림....ㅠㅠ) 

 

- 삼성팝업스토어이든, 삼성디지털프라자든 삼성닷컴이든... 이 제품들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다.  추가된 기능을 기계처럼 읊어대지만, 그걸 모두 외우는 직원도 사실은 많지 않다.  다시 말해, 삼성직원이 아는게 없다는걸 알고 구매하러 가야한다.

 

- 특히 디지털프라자의 혜택은 다 알고 있는 직원이 거의 없으므로, 구매자가 잘 조사하고 챙기지 않으면 말도 안되는 구형모델을 제값주고 사야하는 사기를 당할 수 있다 (늘 그렇듯 여자손님이 가면 노트10 사러 갔다가 A시리즈 추천을 받거나, 탭s6는 "올해 출시가 안될 예정"이니 최신 탭s5e를 사라고 한다. 이미 액티브2가 나온 이 시점에, 나는 갤럭시 워치 액티브가 신제품이라며 소개하는 사기꾼같은 설명을 15분이나 들었다....) ㅠㅠ

 

- 위메프사전구매는...혜택을 어떻게 줄지 구매자가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아마 대충 해결할 모양이다. 사전구매링크와 현재 구매링크가 엉겨있어서 내가 최초에 구매한 혜택은 내가 캡쳐해둔 것이 아니면 제대로 찾아내기 어려운 정도다... 

 

 

현재 하나도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사전구매는 절대절대 안할꺼다.

삼성 신제품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떨어지는 것은 비단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사전혜택은 이런 상황에서도 신제품이 제대로 완성된 제품일꺼라 믿고, 이들의 론칭 자체에 관심가져주고 믿어주는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이다.  

그런데!

 

신제품을 먼저 쓰는 기쁨에 비해 받게 되는 다양한 불쾌감이 훨씬 크다. 이미 이런 종류의 제품을 이 시기에 살 사람들이 10만원 내외의 금액적 혜택에 기대어서 제품의 구입여부를 결정하지도 않을 것이며, 이번에 이 두 신제품에 얹어준다는 그 알량한 subscription 상품도 이미 거의 사용중일 것이기 때문에, 내 기분이 유난스럽단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나 역시 혜택을 받기 위해 각 서비스들에서 모두 새 계정을 개설해야했다).  진심 실망스럽다.

 

 

뭐. 제품들은 여기저기서 말하듯 개봉기 수준에서는 만족한다... 폴더블같이 바로 1주일만에 문제되는 제품들은 아니니까. 

Posted by a.to.z :

[70세 사망법안, 가결, (2018) 가키야 미우 저 /김난주 역] 별5개 중 ★★★★

 

진심 도발적인 제목이다. 평화로워보이는 표지삽화와 제목의 언발란스함이란!

얼마나 많이 읽힌 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목으로 치면 내 인생에 2번째로 솔깃한 책이었다. (참고로 제목만으로 나의 베스트 책은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카를르 아데롤드)"이다 ㅎㅎㅎ)

 

제목에 낚인 사람들이 분명 나 뿐만 아닐 것이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60세가 훌쩍 넘은 사람이 40대 보다 건강해보이는 마당에 연금, 치매, 돌봄, 세대간 갈등 등을 떠올리면 모두 한번쯤은 떠올려본 상상.일 것이다.

삶은 유한하지만, 그 유한함을 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죽음 역시 내가 정할 수 없지만, 공평하게 누구에게나 온다. 

그래서 고령화시대는 두렵다. 

대비를 할 수도 안할 수도 없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더더욱 예측불가능한 문제이다.

 

소설은, 돌봄 제공자인 전업주부(일반적으로 말하는 이상적인 남편, 자식들의 완벽한 집을 만들어주려고 하는 중산층가정의 수호자)이자, 거동불편한 80대 시어머님을 모시는, '엄마'의 시선에서 70세 사망법안을 시행 2년을 앞둔 상황을 그려낸다.

명문대 졸업 후 좋은 직장을 인간관계가 힘들어 그만 둔 귀하게 커온 아들.

엄마가 자신에게 할머니돌봄을 넘기는 것이 부담스러워 도망나왔다가 요양원에서 일하게 된 딸.

자신은 평생 직장 다니느라 힘들었다며, 명예퇴직 후 집안 일은 사회생활 안하는 집안의 여자들이 하는 거라면서 혼자 세계여행을 떠나버린 아버지(남편, 혹은 아들).

전쟁을 견디고 좋은 세상 만드느라 고생했는데 남은 삶이 2년 밖에 없다는 것이 억울한 거동 불편한 시어머니.

엄마를 돌보는 것은 싫지만, 엄마의 유산은 탐나는 출가한 두 딸들(고모이자 시누이...)과 그 사위들

...그리고 좋은 엄마, 며느리, 주부가 되려다 지쳐버려 가출하게 된 엄마.

70세 사망법안이라는 황당한 정책이 어떻게 사회적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는지, 

가족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들리는지...일본사회가 고령화로 인해 예상하는 사회경제적 문제의 이면에 있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소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부담(고용, 세금, 장기적 비전의 정책수립, 가사부담 등)을 모든 사회구성원이 함께 나눠야된다는 메시지?이다- 그렇다, 너무 결론이 당연해서 별이 4개인 것이다.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나에게 재밌었던 가장 큰 이유는 노인이나 청년의 목소리가 아니라, (노인도 아니고 청년도 아닌) 허리세대의 목소리를 포함하면서 고령화에 대한 특정세대 책임론(꼰대같은 노인이 문제다, 게으른 청년이 문제다는 식의 화법)을 피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치매, 노인요양, 존엄사 같은 고령사회문제나 여성의 가사노동 문제, 청년고용문제 등이 심각하지 않게 느껴진다. 은퇴를 앞둔 허리세대(굳이 얘기하자면, Post-베이비부머세대)가 양 극단의 세대들 문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가족이란 틀을 통해 잘 드러내줬다고 본다. 

 

작가(혹은 번역가)의 필력 덕분인지, 이 소설은 이렇게 몹시 불편한 이야기를 기분나쁘지 않게 잘 보여준다. 

 

대표적인 급속한 고령화 국가, 일본에 지지 않고 더 심각하다면 심각한 한국을 상상하며 읽었을때는.... 
의외로 저출산 문제는 나오지 않는단 점.

왜 한국사람들은 고령화사회로 가는 악셀레이터를 밟고 있는지. 이 소설처럼 좀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간만에 재밌으면서 생각할만한 책을 읽어서 기분이 괜찮다!

Posted by a.to.z :

엉뚱한 분풀이를 당했다.

2019. 7. 23. 14:04 from 2019

이상한 쪽지를 받았다. 
누군지 밝히지 않은 상대방의 신경질?이 느껴지는 메모였는데, 어이가 없었다. 

 

왜냐하면, 인공향이든 향첨가된 섬유유연제를 나는 안쓰거든...

문앞에 붙여놓고 도망간 누군가의 "상대를 배려하는 듯" 쓴 마지막 문구에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정말 본인을 불편하게 만든 상대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사실"이 있고, 동시에 상대가 걱정되기도 했다면,
본인이 "누구"인지 최소한 밝혔어야 한다.  아닌 이상 본인이 불편한 그 문제를 해결할 의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늘 내가 당한 것 같이,
상대가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걸 감안하지 않은 순간, 문제해결은 커녕 
메모작성자인 자신의 분풀이 밖에 안되지 않는가.
- 내가 누군줄 알고 자신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이용하냔 말이다!

 

층간소음, 담배연기, 주차매너 등 공동주거시설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갈등을 보면서 설마~했었다.

동시에,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받지도 않는(하긴 바라지도 않는다) 우리 아파트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사람들을 두려워한다는 인상, 사람 간의 '적정거리'를 아예 설정할 생각이 없다는 인상 역시 받았었다.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공격적인 메모를 내가 막상 받으니,
그동안 내가 참아왔던 화났던 것들을 포함해 정말 이 아파트사람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진다.

 

서양식 악수 인사법은, 내 손에 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데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상대를 서로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문명화된 표현법"이란 것이다.

결국 사람 간의 '적정거리'는 가까워지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안전을 위한 것도 포함한다.

나의 안전을 위해 내가 해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기본 매너 지키는게 그렇게 어려운가?

 

별별 사람이 다 있구나......엄청나게 불쾌하다.

Posted by a.to.z :

문화복지에 대해 오랜만에 고민할 기회를 가졌다.
감사하게 옥희살롱에서 기회를 주셔서, 오랜만에, 충분히. 이야기해볼 수 있었다. 간만에 정말 짧았던 2시간반.

문화복지란 의미는 흔히 떠올려지는 그런 것들일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연이나 전시 티켓을 무료로 주는 것", "시골에서 유명 뮤지컬이나 연극을 (무료로) 보여주는 것"-이런 것들 말이다. 그리고 이런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문화복지정책들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예술)를 소외된 ("가난한" "시골" 같은..) 집단에 전달/전파한다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문화복지가 정말 그런 것인가. 혹은 그런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예술경영이 "예술"+"경영"인가 아니면, "예술경영"이란 하나의 새로운 개념인가에 대한 논의처럼,
문화복지 역시 "문화"+"복지"인가 아니면, "문화복지"란 하나의 새로운 개념인가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화복지란 기존의 "복지"개념이나 정책과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문화복지는 문화(예술)적인 복지가 아니며, 문화(예술)를 나누는 복지도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이상 누군가 문화예술이라고 정해준 것들을 (그 정해진 것들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은 베푸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나 문화예술을 창조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문화복지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따라서 노인을 "위한" 문화(예술)을 나누어주는 복지 정책이 아니라, 노인들이 문화예술활동을 함에 있어 (장벽이 낮은)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문화복지 정책의 방향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문화복지가 실제 무엇인지는 이제 사실 중요하지 않은 시점인 것 같다. 마치 "보수적"이란 말에 대해 이제 어느 정도 뉘앙스가 정착되어 실제 의미와는 무관해진 것 처럼. 

 

한국사회에서 "복지"란 단어가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이 뜨거운 감자가 된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복지welfare의 뜻은, 사실 well-being에 가깝다.  당연히-뭔가 가진 사람들의 것을 빼앗아, 다른 사람들에게 퍼주기(?) 하는 그런 것은 아니다.

늘 어딘가에는 나(개인)와 다른 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이가 다를 수도 있고, 성별이 다를 수도 있고, 성격이 다를 수도 있으며, 정치적 성향도 다를 수 있고, 지닌 학력이나 경제자원이 다를 수도 있다. 문제는 나(개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어떤 집단을 없애버릴 수는 없다. 한민족국가를 이루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을 막을 수 없으며, 다문화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무조건 이민/이주를 강제할 수 없다.

모두 비슷하게 살면 좋을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비슷하게 살기 위해 시도했던 많은 정책들 (강제이주, 학살 등으로 기억된다)이 실패해왔으며, 현재 남미 등등 타 국가들에 있는 gated community들을 떠올려본다면 그것이 사회적 안정을 절대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 더 심각한 불안정과 위험을 가져온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당장은 문 안쪽이 안전하고 편리할 것 같지만, 문 밖은 더 급격하게 공존하기 어려워진다. 이질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심각한 위험을 가져오는지 떠올릴 수 있다면, 다름과 다양함이 가지는 건강성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공간차원의 엄청난 변화 속에서 현대사회의 다양해짐은 피할 수 없다. 이런 다양함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만족과 불편의 상태는, 그러므로, 현대사회의 default기본 조건에 해당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떤 (정책적) 직간접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가가 현대사회의 복지를 설명하는 더 가까운 말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학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개념/주장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개념들이 뜨거운 감자라면, 학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거나, 문화복지든, 복지든 관련 정책입안과정에서 제대로 된 공공 담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해온 것이다.

  

누구를 위해 누가 무엇을 나눠줄 것인가가 대화의 중심이 된다면, 분명 문화복지는 더이상 유효한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현대사회의 다양성이라는 불편함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모두의 문화예술참여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이라고 할 때, 우리는 더 많은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휴... 나도 안다, 이런 이야기가 막막하게 들린다는 것을. 
그래서 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표현하는 솔직한 답답함과 분노를 직면했을때,
그것을 진실하게 대응하기 위해 나에게도 여전히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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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

2019년 봄학기를 마치며.

2019. 7. 19. 16:26 from 2019

강의를 할때 나는 힘을 뺄 줄 모른다. 그야말로 있는 힘을 다한다. 

 

안다, 나도. 나 미련한거.

 

수강생들이 딱히 의욕이 없고, 어서 지식을 내놓아라 할 때는 더더욱 힘이 부친다. 지식은. 그렇게 엊어지는게 아니니까.

 

그러나!!!!

감사하게 강의가 끝난 뒤에 수강생들이 변화됨을 느끼면 그렇게 기쁠 수 없다. 

 

2018년에 만났던 아이들에게서 보람보다는 안타까움을 느꼈다면, 올해 만난 수강생들에게서는 그 변화와 에너지를 받았다.

그런 변화의 순간, 얼마나 예쁜 눈을 가졌는지 그들 자신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때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기뻤다.

 

 

미련해도 괜찮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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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해독자]를 읽었다.

2019. 7. 19. 15:25 from 2019

암호해독자(마이자 저/김택규 역, 2017)를 읽었다.  [별 5개 중 ★★★☆]

음...무슨 펭귄클래식에 들어간 중국현대작가..막 이렇게 광고해서-궁금해서 읽었는데,

잘모르겠다 ㅠㅠ  왜 뽑힌거지?

 

음...... 혼란한 시대에 지역유지 집안에서 태어난 괴물같은 천재?가 암호를 풀다 미쳐버리는 이야기이다. 중국의 혼란한 시대에 어떻게 그 집안이 휩쓸리는가는...그닥 큰 흐름은 아니다. 그냥 그 집안의 희노애락에도 불구하고!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대도 공간도 이 소설을 지배하진 않는다.

 

인물의 입체성...은 모르겠다. 기이한 천재를 다루는 작품들이 보여주는 패턴은 그닥 특이하지 않다.  왜 있지 않은가- 소외된 탁월한 인물이 모두가 기피하는 천재(보통은 부모가 천재이거나 사연있는 우월함을 가진 에피소드가 있고...)를 발굴하고, 역경의 끝이나 삶의 단계가 바뀔 때 그만큼 또 대단한 인물이 발굴해서 이 천재가 자신의 역할 내지는 힘을 발휘하고 삶을 성공/실패하는 패턴.

 

게다가...암호와 관련된 소설은 참 애매하다고 나는 늘 생각한다. 작가가 정말 암호를 제작하고 해독하는 과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상- 결국 긴 챕터가 암호가 만들어졌음 또는 암호 풀었음. 으로 요약되기 때문에, 왠만큼 잘 쓰인 소설이 아니면, 디테일보다는 사건 흐름으로만 읽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이런 작품 특성상 읽기 딱히 어렵지 않지만, 그러다보니 막 전개하다 더 글?내용?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핑계?를 말해주고 급 끝낸다. 뭐지? 이거 왜 클래식으로 뽑힌거야?

명작의 반열이라고 기대해서 그런지 무엇이 그렇게 인정하게 된 것인지 생각해보다가...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끝났다 ㅠㅠ 

 

나의 문학독해감성이 녹슨걸까?
중국현대작가라는 호기심 반 기대로 인해 구입했건만, 다시 전혀 읽게 되거나 강력추천까지 할 것 같지 않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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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to.z :

가장 보통의 드라마 (2019)

2019. 7. 18. 16:20 from 2019

가장 보통의 드라마: 드라마 제작의 슬픈 보고서(이한솔, 2019)을 읽었다. 

 

드라마 산업 속 노동환경을 평범한 언어로, 슬픔으로 쓴 책이었다.  책 자체가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엔 좀 어렵지만, 저자가 진심을 담아 썼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한류의 대표주자 격인 한국드라마 산업이 화려한 발전의 뒷면에 희생되는 꿈, 청춘으로 미화되는 쓰고 버려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고, 여전히 해당 산업 내 소수의 강자들은 계속 제도의 회색지대를 발굴해 그 안에 은신하려고 한다는 것. 

그래.. 아무리 경제, 시장, 자본...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람이 버려질 수 있는 사회라는게 너무나 슬프다. 

 

무엇을 위한 결과.일까?

 

문화예술산업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심지어 가려지기까지 하는 약자에 대한 폭력을 얼마나 더 허용해야할까.

 

여성에 대한 문제라고 인식되는 연극계의 미투 역시 여성에 대한 문제라고만 보아서는 안되는 이유는-
이들이 미투가 되었던 가장 큰 이유가 여성이기도 하지만, 현장의 막내, 계약과 계약의 수퍼 을, 쓰고버려도 되는 사람들이란 가장 약한 고리인 제도의 회색지대에서의 약자이기 때문이다.  

 

시장주의에 입각한 제도가 만들어낸 욕망의 사슬은 위험하다. 
문화예술산업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턴키계약, 프리랜서 계약이 다양한 제도 안에서 사람을 버리고 있지만, 
오히려 제도라는 이름으로 계속 새로운 약자를 만들고 가까스로 이 제도의 양지에 있는 자들과 아닌 자들을 양극화시키는 이상 약자/희생자는 계속 등장할 수 밖에 없다.

 

배우, 스태프, 감독, 비평가, 시청자(관객).... 어떤 역할도 세트장, 조명기기 등과 같은 물리적 요소와 대체가능하지 않다.

 

다시 말해, 문화예술산업에서 가장 핵심 자원은 "사람"이다. 
"연예인 보면서 예술하는"이라는 비하적인 표현으로 이 분야의 인력을 말하지만, 연예인이 만들어지는 세상에서 연예인을 단지 보는 것은 특혜가 결코 아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인력이 없으면 연예인을 제대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이런 책이 계속 쓰여지는- 사람이 쉽게 버려질 수 있는- 환경이라면 함께 드라마산업, 더 나아가 문화예술산업은 공멸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이 귀한 것은 이론도 아니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원칙principle이다. 

 

한빛센터가 할 일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그저 사치스럽게 들리는 것이 진심으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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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반성

2019. 7. 12. 09:16 from 2019

어제 깜박?하고 글을 쓰지 않았다
습관 들이는게 이렇게 힘들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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